어쩌다 보니까 상당히 늦게 후기를 올리고 있는데, 작년 12월 말에 일본 여행을 갔었습니다. 원래 굿즈들을 사러 다녔던 거라서 유니클로는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요.(사유: 우리나라에도 입점했으니까) 본 고장은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지금부터 산리오 치이카와 콜라보 잠옷 후기를 말씀드릴께요.
산리오 치이카와 콜라보 잠옷 실착 후기
약간 벙벙한 느낌의 전체적인 실루엣
원래 이런 보들보들한 털로 덮여있는 상의를 입으면 더 부해 보이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고릴라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난한 핏이어서 안심을 했어요. 그냥 귀여운 잠옷 느낌입니다. 아마 외출복이 아니기 때문에, 얇은 재질이어서 부한 느낌이 덜한 것 같아요.
어깨 선이 실제 어깨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오버핏이기 때문에, 머리가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작아 보여서 이득이에요.
사이즈 선택 후기
저는 160cm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지만 팔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편입니다. 저렴한 상의 중에서 프리 사이즈를 입으면 소매가 짧을 정도에요. 그래서 항상 팔 길이를 신경 쓰는데, 이건 L사이즈가 잘 맞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입어보니까 품은 큰 것 같은데, 팔 길이가 딱 맞아서 좋네요. 솔직히 겨울 옷이라서 차라리 넉넉한 편이 좋으니까 어느정도 여유를 두고 결정을 한 것도 있습니다.
색상에 대한 생각
전체샷을 보여드렸을 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이게 거의 연한 레몬색이거든요. 레몬 에이드처럼 굉장히 연한 파스텔 노란색이기 때문에, 처음에 가족들이 보고 놀라더라고요. 제가 옷을 안 입고 나온 줄 알았대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짙은 색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우사기 색처럼 조금 더 노랗게 말이죠.
아마 헬로키티와 함께 콜라보를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치이카와 캐릭터만의 색으로 가는 것은 무리가 있었겠지만요. 아주 약간 아쉽기는 합니다.
깜찍한 헬로키티, 우사기 자수 디테일
가장 중요한 자수 부분입니다. 깜찍한 캐릭터들이 큼지막하게 자수로 놓여져 있어요.
제가 고른 제품은 제 최애 캐릭터인 ‘우사기’와 헬로키티가 함께 있는 제품입니다. 참고로 치이카와를 좋아하시고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제 이전 글(나고야 파르코 백화점 치이카와 랜드 우사기 굿즈 장지갑, 머그컵)도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이런 콜라보는 캐릭터의 얼굴 부분만 작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샷과 큼직한 크기에 굉장히 놀랐었어요. 이것이 바로 본 고장의 클래스인가봅니다.
소매와 발목을 잡아주는 시보리 존재
소재 자체가 유니클로 특유의 훌렁훌렁한 느낌이라서 시보리 부분이 없으면 핏이 아쉬울 수 있었을 텐데, 다행히 시보리 부분이 존재합니다.
고무줄로 짱짱하게 꽉 조이는 느낌은 아니고, 일반적인 소매의 느낌이에요. 제 취향에 딱 맞네요.
깔끔하면서 귀여운 핏의 후리스 재질 바지
저희 집에서 가족이 입던 바지가 이런 느낌인데요. 제가 항상 탐을 냈거든요.
특별히 크지도 않고, 너무 스키니 하지도 않은 핏이라서 편하게 입기 좋고요. 재질도 플리스 자켓의 그런 느낌의 재질이어서 포근한 느낌이라 눈으로 볼 때, 실제로 입었을 때 굉장히 좋아요.
여기에 어그 부츠를 신으면 겨울철 귀요미 룩이 완성이 되는 거죠.
아쉬운 점
바지가 얇기 때문에 딱 봐도 오래 입으면 무릎이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이건 옷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감수를 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쉽긴 해요.
참고로 바지에는 특별한 자수나 로고가 없으므로, 때가 되면 윗도리만 남기고 새로운 녀석으로 바꿔줘도 감쪽같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마침 세일을 할 때여서 세트로 한화 약 3만원 정도에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굿즈만 사려고 관련 가게들만 돌아다녔는데, 때로는 이렇게 변화를 줘보는 것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만난지라 더 반가웠던 제품입니다.